빛으로 놀이하기&감물염색 ( 2014년10월3째 주)
# 빛으로 놀다
눈에 익은 물건도 빛을 통과시켜 보면 색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뭇잎이 몸 속에 가지고 있는 작은 줄기(잎맥)가 아주 잘 보여요.” “춤추는 모습이 커졌다가 작아져요.” 나뭇잎이나 꽃잎과 같은 자연물을 빛으로 조명해보고, 춤을 추는 내 그림자를 보는 등 빛으로 하는 놀이는 이처럼 독특한 즐거움을 선물합니다. 또한 섬세하고도 색다른 시각을 제공하는 빛이 꽃잎반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미적이고 세밀한 감각들을 일깨워줌을 볼 수 있습니다.
# 빛을 느끼다
우리와 항상 함께 하고 있는 빛! 때로 익숙함에 빛만의 특별한 느낌과 소중함에 대해 잊고 지내곤 합니다. 어두운 강당으로 들어가면서 꽃잎반도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빛의 소중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꽃잎반의 목소리는 점점 잦아들고 움직임도 줄어듭니다.
“너무 깜깜해요.” “무서워요.” “잘 보이지 않아서 답답해요.” “숲속을 걷는 것 같아요.”
이윽고 불이 켜지고 다시 만난 빛을 온 몸으로 받으며 꽃잎반은 비로소 빛의 소중함을 알고 또 감각적으로 빛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잘 보여서 좋아요.” “마음이 밝아져요.” “춤을 출 것 같은 기분이에요.” “막 떠들고 싶어져요.”
# 빛을 말하다
가로등, 헤드라이트, OHP, 빛테이블, 레이저, 반딧불, 컴퓨터, 텔레비전, 햇님… 꽃잎반이 찾아낸 무수히 많은 빛. 모든 빛은 다 같은 느낌일까요?
“아니에요. 햇님은 더워요. 아주 많이.” “텔레비전은 따끔따끔한 빛이에요.” “불꽃놀이의 빛은 신기해요.” “두근두근해요.” “하트가 생겨요.” “무서워요.”
친구들이 경험한 빛의 느낌은 생각보다 더 다양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꽃잎반도 서로 다른 ‘빛의 느낌’에 신기해하고 또 궁금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내가 느낀 빛을 눈에 보이는 그림이나 조형물로 표현해볼 수 있을까요?
이러한 표상활동을 통해 빛에 대한 여러 가지 느낌을 구체적으로 발견할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또한 나의 느낌과 생각에 자신감을 가지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며, 친구들의 생각을 개방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험을 기대해봅니다.
<감물로 염색하기>
감을 빻아서 나오는 물로 염색을 하는 감물 염색.
자연에서 얻어진 여러 재료들로 천연염색을 하지요. “식초냄새 같아요.” “감에서 똥 냄새가 나요 윽~~”
천을 감물에 담궈 직접 주물러 봅니다.
“조물조물 하니까 거품이 많이 나네” “우리가 빨래하는 것 같아” 감물에 담구었을 때는 색깔이 거의 변화가 없어서 옷 색깔이 정말 바뀔까? 궁금해 하는 어린이들... “색깔이 빨리 변할 수 있도록 기도 많이 해야지!” 앞으로 한 달 동안 감물에 염색한 옷이 햇볕에 마르고 다시 감물에 담그고 물에 젖고 마르면서 점점 변하는 색을 관찰해 볼 예정이랍니다.직접적으로 물질의 변화과정을 예측해보고 경험해 보는 즐거운 시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