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놀이를 계획하다 & 쉽지 않은 덕석몰기*풀 ( 2013년10월2째 주)
<어린이, 놀이를 계획하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삶에서 주인공이 되어 살아갈 때 가장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삶의 주도성은 스스로의 삶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평가하는 능력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삶의 주도성을 유치원에서는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요? 주도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먼저 선택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자유선택활동은 이러한 의미에서 주도성을 기를 수 있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여러 영역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영역과 활동을 선택 및 계획하고, 이를 놀이하고, 놀이 후 평가해 보는 일련의 과정은 우리 친구들에게 도전적인 과제입니다. 이를 지도하기 위해 꽃잎반에서는 ‘놀이계획 및 평가지’를 도입해 봅니다.
먼저 계획 및 평가지를 적는 이유를 알아보고 활동을 시작해 봅니다. “오늘 몇일 이예요? 여기 적는거 맞아요?” 날짜를 적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 겨우 날짜와 이름을 적고 나면, 이제 본격적인 고민에 들어갑니다. “어디에서 놀이하지? 넌 어디에서 할거야? 우리 어제 그 놀이 계속할까?” 혼자 또는 친구와 의논하여 놀이할 영역을 선택하고, 그 영역에서 어떠한 활동을 할 것인지 생각합니다. “쌓기놀이 할거예요.” “쌓기영역에서 어떤 놀이를 할거예요?” “블록으로 놀거예요.” “블록으로 무엇을 하면서 놀거예요?” “넘어지지 않는 다리를 만들거예요.” 교사의 질문에 어린이들은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보다 구체적인 활동을 생각하고 계획하게 됩니다. 이러한 놀이 전 계획의 과정은 어린이들의 놀이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 줄까요?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주세요.<쉽지 않은 덕석몰기, 덕석풀기>
10월의 인성놀이는 ‘강강술래’입니다. 예로부터 추석이 가까워오면 다 함께 손을 잡고 한마음이 되어 강강술래를 했었지요. 강강술래는 단순히 손을 잡고 도는 것뿐 아니라, 대형이 변화되는 몇 가지의 놀이방법이 있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덕석몰기와 덕석풀기’입니다. 우리의 전통놀이를 경험하며 문화정체성을 키우고, 대그룹 활동을 통해 협력과 질서를 함양하는 것이 이번 놀이에 담긴 교육적 의미랍니다.
우리는 먼저 덕석몰기와 덕석풀기 노래부터 배우기! ‘몰자 몰자 덕석몰자~ 비온다 덕석몰자’ 전통 멜로디에 맞추어 노래를 익히고, 동영상을 보며 덕석몰기와 풀기 방법을 연구합니다. 손을 잡고 달팽이 집같은 원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풀려 나오는 모습을 어린이들은 신기해 하면서 직접 몸으로 부딪혀 보고 싶어 합니다.
우리는 강당으로 내려가 2팀으로 나누어 놀이를 시작해 봅니다. 음악에 맞추어 손에 손을 잡고 선생님을 선두로 원 안으로 들어갑니다. 점점 작아지는 원 안으로 들어가니 저 멀리있던 선생님이 바로 내 앞에 있습니다! 줄이 꼬여서 풀리지도 않고 서로 다 모여서 더 작은 원으로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신이 나서 풀다보니 빠른 속도에 손이 풀리고 줄이 끊어지고 맙니다. 깔깔거리며 웃지만 줄이 끊어져 속상하기도 합니다. 무슨 이유때문인지 제대로 덕석몰기와 풀기 놀이를 하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을 안고 우리는 교실로 돌아옵니다. 우리는 우리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보며 하나씩 문제를 찾아봅니다. 친구들은 어떤 문제를 발견했을까요? 또 그 문제의 해결로는 무엇을 생각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