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 자화상 & 친구 얼굴을 탐색해요 ( 2012년03월3째 주)
★산책-나무 끝에 이상한 게 있어!★
새싹반 어린이들과 함께 처음으로 나간 산책. 다행히 봄을 시샘하던 추위는 잠시 누그러들고 따뜻한 봄 햇살이 들어 기분 좋은 산책길이 되었습니다.
“노란 꽃도 찾아봐요!” “이제 안 추우니까 바깥놀이도 하면 안돼요?” 이전에 교사가 노란 꽃이 핀 것을 보았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어린이들은 그것을 기억하고 있었나 봅니다. 유치원 주변에는 생각보다 노란 산수유 꽃이 제법 많이 있었답니다.
“여기도 노란 꽃이다!!” “우와~ 여기도 있어! 진짜로 꽃이 피었다!!” “예쁘다~” “원래 봄에는 꽃이 핀다! 이제 날씨 따뜻해서 봄이다 봄!” “맞다! 우리 엄마가 봄이라고 했다!” 노란 산수유는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어!! 나무에 이상한 거 있다!”
산책길에 어린이들이 또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나무의 새순과 부풀어 오르는 꽃눈이었습니다.
“저게 뭐지??” “저기 안에 꽃 있는 거 아냐??”
“생명의 씨앗이다!” “은행같이 생겼는데.. 은행나무에 달린 은행 열매 말이야.” “저기 안에서 열매가 나올 것 같아. 사과처럼 커다란 거!” “어떻게 변할까?” 어린이들은 나무 끝자락에 달린 봄의 신호를 보며 궁금증을 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조금 더 따뜻해져 정말 봄이 오면 나무 끝에 있는 동그란 것(어린이들의 말)에서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선생님 다음에 다시 나가 봐요! 그래서 어떻게 되는지 봐요!” 어린이들과 함께 봄이 가져다 주는 변화를 계속 관찰하려 합니다. 어린이들의 발견이 기대되어집니다.★자화상 그리기★
<고흐와 렘브란트의 자화상> 명화를 감상한 어린이들은 얼굴을 더욱 상세하게 관찰하고 표정으로 감정을 읽어 볼 수 있었습니다. 새싹반 친구들도 거울을 보며 나를 탐색할 수 있는 <자화상>을 그려봅니다.
"눈썹에는 백 개보다 더 많이 털이 있어요." "눈에는 흰색과 검정색이 있지요." "숨을 쉬는 코는 콧구멍이 두 개예요." "입술은 얼굴색이랑 다르게 빨간색이예요." "내가 웃는 모습은 이렇게 생겼구나~" 늘 내 눈에 보이는 다른 사람들 대신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는 것은, 어린이들 스스로가 자신을 찾아가고 나의 정체성을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또 이렇게 얻게 된 자신에 대한 이해는 어린이들이 타인을 수용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일이랍니다.★친구 얼굴을 탐색해요!★
같은 얼굴, 손, 발, 몸, 머리가 있지만 조금씩은 다르게 생긴 친구들의 얼굴을 탐색해보았습니다.
“친구는 눈썹이 연하고 나는 조금 더 진해요!” “입술이 조금 작지만 옆에 있는 친구는 길고 커요.” “코에 점이 있는 친구도 있어요!” “친구는 앞머리가 있는데 나는 앞머리가 없어요.” “콧구멍 크기도 달라요! 조금 더 크고, 작고...” 내가 찾지 못한 부분은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더 찾아보며 다르게 생긴 모습들을 하나 둘 알아보았습니다. 비슷함 속에 서로가 지닌 다름은 신체의 다름과 다양성을 수용하고 존중하게 이끕니다. 이는 나아가 신체뿐 아니라 각자가 지닌 개성을 수용하고 존중하는 과정이 되지요. 친구들의 얼굴을 탐색해보며 개개인의 특징을 익히고 새싹반 친구들도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