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와 놀이하기 / 색으로 놀이하기 ( 2011년03월4째 주)
★그림자와 놀이하기★
교실의 OHP는 어린이들이 빛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OHP의 특성상 어린이들은 빛과 더불어 그 이면의 그림자를 마주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어린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놀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먼저 OHP 위에 올려놓은 매체로 구성을 하며 놀이하는 그룹과 스크린 앞에서 그림자로만 놀이하는 그룹입니다. 이러한 어린이들의 놀이 모습은 OHP(빛)와 그림자의 관계에 대해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각 그룹에서의 놀이가 활발하게 일어나자 주위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게 되고 그러면서 서로를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외칩니다.
“어!!! 그림자다!!”
“어!! 그림자랑 똑같은 거다!!”
이렇게 OHP와 그림자의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가진 어린이들은 이제 OHP 위에 매체를 올려놓고 스크린을 바라보며 그 변화를 관찰하며 자신의 가설이 맞는지 확인합니다. 자신들의 가설이 들어맞자 어린이들은 매우 만족 해 합니다.
“이거(매체) 그림자가 여기(스크린)에 똑같이 생기는 거다!”
“근데 난 여기 말고도 그림자 본 적 있는데~”
“그림자는 원래 다 있다. 인도에도 있고 차도에도..”
“근데 눈은 없지. 그림자는.. 코도 없고.. 그냥 까맣기만 하다.”
놀이를 계속하며 어린이들은 그동안 그냥 지나쳤을 그림자에 대해 다시 되돌아보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어린이들이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떤 가설을 세우게 될 지 기대 해 봅니다.
★색으로 놀이하기★
색은 우리의 삶과 뗄 수 없는 그 무엇입니다. 색이 없다면, 무지개는 우리에게 설명되어 질 수 없고, 사과의 탐스러운 느낌도 느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이러한 색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크레파스, 색연필 끝에 붙여진 이름들처럼 초록색은 초록색이고, 파란색은 파란색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파란색이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이미지와 느낌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만큼 색이라는 것은 다채로우며 여러 가지 느낌과 감정들을 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죠.
하늘반에 있는 파란 물감과 붓은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며 색에 대한 탐색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여러 색의 물감 중 한 가지 색을 먼저 지원한 이유도 평소 어린이들에게 많이 노출되어 있는 여러 색들을 하나하나 더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파란 물감 한 가지 색이지만 사실 물의 농도, 또 붓을 어떻게 터치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느낌과 질감, 여러 가지의 <파랑>을 나타낼 수 있었습니다.
“어! 똑같은 파란색인데 이건 진하고 이건 좀 연한 것 같아.” “이건 하늘색 같은데~” “왜 그렇지?” “내가 아까 붓으로 계속 계속 칠하니까 더 더 진해졌어.” “나는 물을 많이 섞으니까 하늘색처럼 보였는데~”
어린이들은 벌써 파랑이 여러 가지로 변할 수 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계속되는 놀이 속에서 어린이들은 색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