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찾아서 / 숫자는 끝도 없어 ( 2010년10월3째 주)
★가을을 찾아서★
“선생님, 이거 단풍잎 색 같아요.” “이건 가을하늘 색 같아요. 여름 하늘보다 가을 하늘이 더 연한색이에요.” “갈색을 보면 밤 같아서 가을이 생각나요.”
색 염료로 놀이를 하던 하늘반 친구들은 여러 가지 색 중에 가을의 색을 찾아냅니다. 계절이 변해가는 것을 어린이들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늘반 친구들과 함께 유치원 주변에서 가을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가을의 색 찾았어요! 단풍잎이에요.” “단풍잎은 빨간색도 있고 노란색도 있고 주황색도 있어요.” “나무가 진짜 예뻐요. 초록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하고 있어요.” “가을에는 열매도 있어요.” “빨간색 열매가 너무 달콤해보여요.”
“유치원에 있는 벼도 노랗게 변했어요.” “엄마가 그러는데요 벼는 고개를 숙이면 그 때 먹는거래요.” “낙옆을 밟으면 재미있는 소리가 나요.”
가을은 어느새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은 모든 변화를 보고, 듣고, 느끼고 즐깁니다. 푸른색으로 유치원을 감싸던 담쟁이가 울긋불긋하게 변하는 모습, 낙옆이 떨어지는 모습, 노랗게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는 모습,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은 모두 가을의 모습입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유치원은 주변을 걸으며 가을의 풍경을 마음속에 담아보았습니다. 가을의 풍성함처럼 하늘반 친구들의 배려하는 마음도 무엇이든 궁금해하고 알아가려는 생각도 쑥쑥 자라나는 가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숫자는 끝도 없어!!★
어린이들의 수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면서 구슬방 안에서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수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숫자를 적어 자처럼 사용하여 친구들의 키를 재며 기록하던 어린이들은 친구들의 키를 숫자로 나타낼 수 있게 되자 이번에는 “친구들은 몇 층에 살까?”로 이야기를 확대 해 갑니다. 사실 하늘반 어린이들이 “선생님은 몇 층에 살아요?” “난 11층에 산다~” 하며 자신의 층수를 말하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수에 대한 관심과 함께 아파트 층수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되살아난 것입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은 <하늘반 아파트>를 만들며 친구들의 층수를 조사하기 시작하였고, 현재 그 이야기가 한창 진행 중이랍니다.
“아파트가 몇 층인지 숫자로 다 적혀있지!” “몇 동에 사는지도 적혀있고! 그것도 숫자다!” “문에도 몇 동 몇 호 할 때 몇 호 그거 적혀있다.” “시계에도 숫자 있는데~” “어! 우리 집 보일러에도 숫자 있었다!” “우리 열 날 때 하는 거 체온계 거기도!” “돈에도 숫자 있잖아.” “맞다~ 또 다른 데서도 숫자 봤는데...”
갑자기 어린이들의 관심이 숫자 그 자체로 옮겨 갑니다. 숫자 혹은 수는 우리의 일상과 관계 지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금액, 순서, 무게, 속도, 거리 등 그 쓰임이 굉장하지요. 관심을 가지기 전엔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수를 어린이들은 다시 찾아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숫자는 끝도 없다! 진짜!” “계속 계속 나오는데~ 100개도 넘는데~” 감탄하기 시작합니다. 어린이들에 의해 다시 발견 된 숫자들로 어린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계속해 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