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합시다! / 찰흙으로 ‘서 있는 사람’ 만들기 ( 2010년06월1째 주)
★칭찬합시다!★
언젠가부터 어린이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누군가를 이르는 것입니다. “선생님! 얘가 내가 만든 거 부셨어요.” “얘가 나 때렸어요.” “누가 내꺼 뺏어갔어요.” 한 번 시작된 이러한 말들은 친구가 조금만 스쳐도 ‘때렸어요’가 되고, 들여다보기만 해도 ‘뺏었어요’가 됩니다. 이렇게 누군가를 이른다는 것은 서로가 단점만을 바라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느새 서로의 단점만을 찾는 어린이들을 발견하고 어떻게 하면 서로의 장점을 볼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던 중 저희는 ‘칭찬’을 생각 해 내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죠. 칭찬은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행복하게 해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고 어린이들과 칭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하루가 시작될 때 하늘반 모두를 칭찬하고 하루가 끝날 때 놀이를 하면서 보았던 친구의 멋진 모습들을 기억하여 서로를 칭찬합니다. 처음엔 낯설어 하던 어린이들도 시간이 지나자 스스로 친구의 장점을 찾아내기 시작합니다. “친구가 정리정돈 잘 하는 거 봤어요.” “친구가 나무블록을 빌려줬어요. 그래서 내가 고마워했어요!” “나도 칭찬하고 싶다~” “너는 친구랑 사이좋게 지낸다~” 칭찬하기를 한 후 조그만 변화가 있다면, 친구를 이르려던 시선이 조금은 서로의 장점을 바라보는 것으로 변화하였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어린이들의 칭찬이 모이고 모이면 하늘반에는 서로의 웃음소리만 가득하게 되겠지요. 앞으로 칭찬을 하는 방법과 어떤 것을 칭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려 한답니다. 모든 어린이들이 칭찬받는 그날까지 하늘반의 칭찬릴레이는 계속 됩니다. 쭈~~욱★찰흙으로 ‘서 있는 사람’ 만들기★
하늘반에 있는 찰흙방에서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찰흙을 단순히 두드리고 주무르며 놀이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한 친구가 만든 ‘걸어가는 사람’으로 인해 구성물을 만드는데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걸어가는 사람’은 서서 걸어가는 모습이 아니었고 어린이들은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걸어가는 사람이라면서 왜 누워있어? 걸어가는 것 같지 않아. 자고 있는 것 같아.”
“누워있게 하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찰흙을 세우려면 똑바로 세운 다음에 발을 꾹꾹 눌러주면 서 있을 수 있어”
“근데 그렇게 하면 발이 납작해져서 펭귄같이 보이잖아. 사람은 발이 납작하지 않다.”“그리고 발을 납작하게 했더니 자꾸 뒤로 넘어져.”
“아! 좋은 방법이 있어. 찰흙을 다리 뒤에 조금 더 놓는거야. 그럼 찰흙이 받쳐주니까 뒤로 넘어지지 않아.”
“그래, 우리도 다리가 딱딱한 이유가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야. 다리가 튼튼하면 넘어지지 않아.”
친구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자신의 초기의 계획과 시도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간 결과 ‘찰흙으로 만든 사람’을 세우는 것에 성공하게 됩니다.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는 막연하고 어려웠지만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의논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생각과 다양한 방법들을 알아 가게 되는 것입니다.
함께 의견을 나눈 친구들 역시 한 가지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