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심은 꽃씨 &속상한 마음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걸까 ( 2010년06월2째 주)
# 우리가 심은 꽃씨
따사로운 햇빛이 드는 날씨 좋은날, 야외 아뜰리에로 가서 꽃씨를 심었던 짝궁과 함께 얼마나 자랐는지 관찰해보며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아: 이것봐 진짜 많이 자랐지~
유아: 나는 이만큼 자랐는거 맨날 지나가면서 봤는데 아침이랑~ 유치원 끝나고 갈 때!
유아: 우와 신기하다 원래 씨앗이였는데
유아: 또 화분에 물주고 씨앗주고 심고 싶다~
유아: 내가 심은 잎은 뾰족뾰족하다
유아: 밖에서 그림 그리니깐 기분 좋~다
유아: 쑥~쑥 자라라 내 키만큼 크면 어쩌지? 흐흐
식물 그리는 것을 조금 어려워하는 친구들은 짝궁의 도움을 받아 그려봅니다.내가 심은 꽃씨를 집중하여 자세히 관찰하며 다 그린 친구들은 짝궁과 함께 심은 꽃씨의 화분을 들고 사진도 찰칵! 방긋 웃으며 찍었답니다~
다 그린 친구들은 바깥놀이를 하며 다른 반 친구들의 식물은 얼마나 자랐는지, 유치원에 있는 다른 꽃은 어떤 모양을 가지고 있는지, 무슨 색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유치원 마당을 여기저기 다니며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식물을 키우고 관찰하며 내 것에 대한,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책임감이 조금 더 자라날 것 같은 시간이였습니다.
바깥에서의 활동이 너무나 즐거웠는지 “우리 매일 바깥놀이 해요~” 하며 아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답니다.# 속상한 마음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걸까
나는요. 이 세상에 태어나서,,여섯 살 될 때 까지 제일 속상한 일이 있었어요. 혼자 자전거 타고 있었을 때...아빠하고 엄마하고 동생은 안 나오고 그냥..내 혼자만 놀아서..놀이터에 친구들도 아무도 없구요. 그때 심심했어요. 꼭 엔진 포스 같이.. 몸 안에서 서로 막 싸우는 마음이 됐어요. 나는요. 엄마가요. 아빠랑 싸울 때..아빠가 인터폰 깼을 때..나를 아프게 하지는 않았는데 싸우니까 ...꼭 해머 같았어요. 망치로 때리는 것 같았어요. 배를 망치로 두드리는 것 같은 기분이였어요. 나는 미술 수업하는데 동생이 건드려서 자꾸 글자가 이상하게 되는 거예요. 아주 큰 도끼로 마음을 퍽 때리는 것 같았어요. 나는 놀고 있는데 엄마는 조금만 놀고 치우라 해서 그때 속상했어요.나는 잠 깨울 때가 제일 속상해요. 할머니가 깨우니까..몸 속에서 파워레인져가 서로 싸우는 느낌이예요. 너무 잠이 와요 너무..
<속상한 마음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걸까?> 내 마음은 요기(가슴을 가리키며) 마음은 울퉁불퉁할 것 같아요. 조금씩 변하니까 기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마음은 가슴에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머리로 가기도 하는 것 같아. 왜냐하면 마음이 속상 할 때 가슴이 아플 때도 있고 어떤 때는 머리가 아플 때도 있었거든.
아이들 마음 깊은 곳의 속상함을 함께 이야기 하면서 속상함은 잘못된 감정이 아니고 ,누구나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건강하게 드러내고 공감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 드러냄과 공감이 좋은 감정만을 나누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