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소풍/ 구슬영역/ 자화상영역 ( 2010년05월3째 주)
★봄소풍 - 우리들의 가벼운 발걸음★
어릴 적 소풍이 다가오면 손꼽아 기다리고 들뜬 마음에 잠을 뒤척이던 생각이 납니다. “빨리 소풍가고 싶어요.” “이제 몇 밤 더 자면 소풍가요?” 어린이들에게도 역시 소풍은 그런 설렘을 안겨주나 봅니다. 이런 설렘은 이동하는 동안 보는 모든 것들이 신기하고 즐겁게 여겨지게 하고 걸어가는 어린이들의 발걸음은 가볍고 경쾌하기만 합니다. 드디어 구미 동락공원에 도착! 여러 가지 표정의 장승들이 하늘반 친구들을 반겨줍니다. “얘봐요. 눈이 튀어나왔어요. 놀란 것 같이~” “이거는 진짜 웃긴 표정이다. 하하하.”
초가집을 지나 더 넓은 곳으로 가는 길에 만난 구불 구불한 길에서는 <오솔길>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지고, 엄마가 싸준 맛있는 도시락은 정말 꿀맛보다 더 좋습니다.소풍을 가서도 하늘반 어린이들의 눈에는 그림자가 발견되었습니다.
“선생님! 그림자도 있어요. 그림자도 소풍 왔어요.”
“선생님 꼬맹이에요. 꼬맹이! 키키”
“선생님이 왜 꼬맹이야?” “아니요. 선생님 그림자요. 진짜 꼬맹이에요. ㅋㅋ.” “어~ 왜 그러지? 근데 너희들 그림자도 꼬맹인데?”
“근데 나는 옛날에 할아버지랑 갈 때 내 그림자가 길어진 것도 봤어요.” “어! 여기 나무 그림자도 있다! 이것도 꼬맹이다.”
이러한 발견은 어린이들의 관심 속에 그림자가 늘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즐거운 소풍에서 생각할꺼리들을 가득 안고 온 하늘반 어린이들을 보며 대견하고도 기특한 마음이 듭니다.★구슬놀이를 통해 발견하는 수★
하늘반에 다양한 색과 모양을 가진 구슬을 새로운 매체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구슬을 끼우는 것에 관심을 가지던 어린이들이 놀이가 지속되면서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나는 분홍색 2개 초록색 2개 보라색 2개 이렇게 2개씩 끼웠어.”, “나는 빨간색 3개 노란색 2개 초록색 1개 이렇게 끼웠어. 점점 숫자가 줄어들어.”,“내가 만든 목걸이가 좀 더 길어.”,“구슬이 몇 개 들어간거지? 우리 이거 몇 개인지 세어보자.”
어린이들은 구슬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신체를 조절하는 능력 뿐 아니라 대칭, 비교, 패턴, 길이, 수에 대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놀이가 계속 진행되어 가면서 또 어떤 새로운 개념을 발견하게 될지 기대해봅니다.★나를 표현해요★
하늘반에는 자신의 얼굴을 탐색하고 다양한 표정과 얼굴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상해보는 자화상 영역이 있습니다. 이러한 자화상 영역에 매체를 이용하여 자신을 표현하기를 기대하며 콩, 단추, 마카로니, CD, 아크릴 판, 강아지 풀, 솔방울, 철사, 검정깨, 나뭇가지 등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매체를 이용하여 기분이 좋을 때의 얼굴, 화가 났을 때의 얼굴, 자신감이 생겼을 때의 얼굴 등 감정을 담은 얼굴을 표현해봅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감정을 나타내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고 스스로의 감정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나아가 타인의 감정에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