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들의 탑, 우리의 바둑놀이 ( 2010년04월1째 주)
# 형님들은...
<왜 이 탑을 쌓았을까?>
유아 : 카프라를 놓고 서로 높이 쌓기 위해서 대결하다보니까 이렇게 쌓게 된 것이 아닐까? 유아1: 위에 있는 천정이 떨어지지 말라고 천정을 받치기 위해서 쌓은 것 같은데. 유아2: 나중에 형님이 되는 동생들도 이 탑 보고 만들어보라고 쌓은 것 같애. 유아3: 우리처럼 놀이시간에 놀이하다가 쌓게 된 것 같은데.
<그런데 이 두 개의 탑 모두 벽에 붙어있어!>
유아 : 쓰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벽에 다 붙인 것이 아닐까? 유아1: 카프라 탑이 벽에 없고 바닥에 있었으면 친구들이 왔다가갔다 하는데 불편할까봐 벽에다가 쌓은 것 같애. 연석 : 그냥 바닥에 쌓으면 기울어 질수가 있어서.<저 두 탑은 왜 아직 남아있는거지?>
유아 : 형님들이 만든거니깐 우리들이 소중하게 생각해서 조심조심 다녔으니깐 아직 있는거지. 유아1: 정확하게 잘 쌓아서 아직까지 있는 것 같은데. 유아2: 저 카프라에는 형님들의 추억이 있잖아. 유아3: 무너뜨리면 형님들이 너무 아쉬워할 것 같아서. 유아4: 저 탑이 무너지면 형님들의 소중한 추억들도 없어질 것 같아.
우리는 벽에 붙여진 사진과 글(패널), 남겨진 작품을 보며 형님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추측도 해 보았습니다. 그것이 형님들의 진짜 이야기 일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형님들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느끼며 이 공간을 우리들의 이야기로 조금씩 채워나가려고 합니다. 과거의 삶과 정신을 이어받으며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처럼.
#우리가 만드는 바둑 놀이...
<바둑은 어른들이 하는 놀이야?>
유아: 바둑? 그건 어른들이 하는 놀이 아니야? 유아1 : 아니야! 바둑은 우리들이 해도 되는 거야. 유아2: 알까기해도 되고, 이렇게 바둑알을 가둬두고 다시 가져가는 놀이도 할 수 있고. 유아3: 어른들이 하는 바둑놀이는 어려운건데, 우리가 하는 건 쉬운 거니까 어린이는 누구나 할 수 있어.
<다른 통에 바둑알을 넣고, 바둑통에 보물 넣자!>
유아: 바둑통에 바둑알이 없어도 바둑놀이를 할 수 있잖아. 유아1: 바둑통에는 구슬을 넣어 놓자! 우리 보물이야. 유아2: 그럼 이기는 사람이 보물을 하나씩 꺼내가는 건 어때?<어떻게 하는 거야? 이렇게 하는 거야!>
유아: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마음대로 하면 돼? 유아1: 아니! 이렇게 알까기를 하는데, 작은 시합에서는 보물을 못 가져가. 큰 시합에서만 가져가는 거야. 유아2: 그럼 큰 시합은 뭔데? 유아3: 이렇게 바둑알을 많이 두고 하면 큰 시합이 되는 거지. 보물도 가져갈 수 있고. 유아4: 또 다른 것도 정하자!
이슬반 친구들은 바둑알과 바둑판을 이용해서 우리만의 규칙을 만들어 가며 바둑놀이를 합니다. 이슬반에서 바둑을 두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방법과 규칙보다도 이들의 규칙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렇게 놀이방법과 규칙을 바꾸어 가며, <바둑알과 바둑판>을 이용한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또 어떤 놀이가 개발되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