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반에는요.. ( 2010년03월2째 주)
하늘반 어린이들은 요즘 놀이에 푹 빠져있습니다. 궁금한 것들이 생겨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우리의 규칙이 필요함을 느끼는 것은 놀이 안에서 입니다. 그래서 하늘반의 놀이 몇 가지를 소개할까합니다.
★그림자야, 넌 누구니?★
하늘반에 있는 방은 어둡고 아무 것도 없는 벽이 있습니다. 이 방의 어두움은 빛을 더 환하게 해 주고, 이 방 안의 아무것도 없는 하얀 벽은 그림자 놀이에서 도화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어린이들은 그림자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놀이합니다.
“여기 그림자가 있다!”
“내가 여기 가도 있고 저기가도 있고.. 계속 있네!” “이건 내 그림자다~ 그림자는 내랑 똑같다!”“어! 계속 따라하네?? 내가 빨리 움직여도 따라해!”
“왕 그림자다! 니꺼는 크다~”
“내 그림자가 커졌다 작아졌다 해요!”
“근데 내가 왜 검정색이지??”
어린이들은 몸으로 부딪혀 빛과 만나고 그림자를 만듭니다. 이러한 어린이들의 놀이는 그림자에 대한 여러 발견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나와 똑같이 생겨서 나를 따라하는 까만 것, 그리고 이상하게도 커졌다 작아졌다하기도 하는 것. 지금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그림자에 대한 정의겠지요. “왜 검정색일까?”라는 교사의 질문에 “원래 그래요.”라고 이야기 합니다. 한 번도 왜 그런지에 대한 의문을 품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을 당연하다고만 여기고 마는 것이죠. 아이들이 그림자와 놀고 탐색하고 발견해 나가면서 그 모든 특성들 하나하나에 질문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 해 봅니다.
★라이트테이블 위에 아주 길다란 너★
하늘반의 소속감을 느끼게 해 준 여러 파랑 계열의 염색종이 대신 빛이 투과되면 명암이 좀 더 뚜렷하게 드러나는 특성을 가진 원통의 망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짧고 작은 것들을 쉽게 접하는 대신 크고 긴 것에 대해 접하는 일이 흔치 않기 때문에 ‘길다’라는 것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 기대하며 1m이상의 긴 길이로 지원하였습니다. 어린이들은 이 새로운 매체를 가지고 어떻게 놀이하게 될까요?
“이거 롤러코스터 길이야.”“줄넘기다!”“낚시줄!” “지렁이 같다~” “꼬마뱀이 기어간다~♬”
어린이들은 이 망을 하나의 선으로 인식하며 놀이합니다.이렇게 긴 망을 어린이들은 들고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싶어 했고 따라서 우리는 라이트테이블 위를 벗어나 좀 더 안전하게 어린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복도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교실과 다른 복도의 넓은 공간은 어린이들이 방해 받지 않고 자신들의 욕구에 따라 놀이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제공하였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뛰어다니는 것은 위험한 요소가 충분했고 어린이들과 우리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규칙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가게 됩니다.
“너무 길어서 뛰어 다니면 발에 걸려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그냥 좀 걸어서 다녀요. 너무 뛰면 넘어지니까!”
자유롭게 탐색해 본 후 어린이들의 놀이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 기대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