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미 속이 궁금해 ( 2009년09월3째 주)
◈수세미를 잘라봤어요.◈
“이거 정말 먹는 건가?” “그럼 우리가 잘라보면 되잖아!” “이게 뭔지 잘라서 보면 안 돼요?” “안에 잘라보고 싶어요.” “그러다가 괴물이 나올지도 몰라~~”
T: 그럼 조금 위험하니깐 너희들이 사용할 수 있는 빵 칼을 가지고 한 번 잘라보도록 할까?
과연 안에 무엇이 있을까 기대를 가지고 ‘쓱쓱~ 싹싹~’ 안을 잘라보았더니 “우와~~씨다~~~ 씨가 나왔어요.!!!” 하며 아이들이 소리칩니다.
“근데 안에 하얀색 털 같은 것은 뭐지?” “안이 정말 하얘서 호박 같아!” “이건 호박이 아닐까?” “아니야! 오이야!” “왜?” “오이처럼 (세로)줄이 쭉~쭉~ 있잖아!” “근데 오이는 많이 뾰족뾰족하기도 한데 이건 아니잖아!” “그래도 먹는 것일 수도 있잖아.”“그럼 음... 아빠한테 가서 물어볼까?” “아빠한테 가져가면 잃어버릴 수도 있잖아.” “아~ 그러면 조리사님한테 물어보자!” “그래 조리사님은 음식을 해주는 사람이니깐 알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아이들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조리사님께 다녀옵니다.
“조리사님이 뭐라 그러셨어? 먹는 거래?”
“아니... 이거 먹는거 아니래! 먹지 못하는 수세미래!” “어?... 그래? 먹는게 아니구나...” “그럼 이건 뭐하는거지?”
깊어가는 궁금증에 아이들은 주말동안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알아 올 것을 약속합니다.
그리고 다음 주, 등원하던 현우가 씽긋 웃으며 손에서 비닐 봉투를 하나 건넵니다.“어! 이 쌔까맣게 생긴건 뭐야?” “이거 우리 집에서 말린 수세미예요!” T: 수세미라고?
“어? 이게 수세미라고?” “우리꺼랑 다른데?” “엄마랑 집에서 찾아보고 친구들이랑 보려고 가져왔어요.”
공유시간, 궁금해 하는 아이들과 함께 현우가 가지고 온 수세미를 관찰해봅니다.
T: 이게 현우가 가지고 온 수세미인데 이것도 수세미래! 이 수세미는 어떤 것 같아?
“근데 색깔이 왜 그래?” <현우: 이거 말려서 그래!> “우리 교실꺼랑 너무 다른데 수세미 맞아?” <수세미 맞아! 엄마랑 나랑 따서 말려 놓은거야!> “말리면 색깔이 저렇게 돼?” “우리 교실 꺼는 안 그렇잖아!” “아니다 잘 봐라~ 우리 교실 것도 썩고 있다!” “아니 썩는게 아니고 마르는거잖아!”수세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수세미 위에 작게 구멍난 틈을 통해 아이들은 속을 들여다봅니다.
“우와~거미줄 같아요.” “귤껍질모양 같은데...” “이 안에 그물이 있는 것 같아!” “나는 밥 먹을 때...있죠~ 밥하면 밥 옆에 비닐종이..처럼 생긴 하얀 것이 있어요. 꼭 그거 같아요.” “어! 저기 안에 씨앗 있다!”
수세미를 뒤집어 흔들어 봤더니 그 속에서 까만 씨앗이 톡톡 떨어져 내립니다.
“씨가 정말 새까맣다!” “저거는 콩 아니야?” “그래 콩이다~” “아니다! 수세미 씨앗이다!” “그러면 씨앗 심으면 수세미 또 나나?” “그래 모래에 심으면 난다.”
집에서 가져온 수세미로 인해 아이들의 관심은 더욱 깊어져가는데... 또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며 수세미에 대해 알아갈지 다음 주를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