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묻어주기 ( 2009년07월3째 주)
★달팽이 무덤 완성하기★
달팽이 무덤을 만들던 아이들은 마르고 갈라지며 부서지는 것을 보고 다시 만들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밑에 (찰흙)판에만 찰흙이 붙어서 무덤이 안 되잖아.” “그래! 밑에(밑판) 아무것도 없으니깐 찰흙이 그냥 다 떨어지지!” “그러면 밑판 만들어서 다시 해보자.” “밑판은 어떻게 만들까?”
찰흙을 두고 고민하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아이들... 열심히 이리 저리 밀대를 이용해 밑판을 밀어보고 그 위에 네모로 만든 조각들을 올려 붙여본다. 오전시간을 그렇게 보낸 뒤 오후시간, 도예수업을 마치고 올라오는 아이들의 표정이 무척 흥미롭고 즐거워 보인다. 그리고는 갑자기 오전에 만들기를 하고 나두었던 달팽이 무덤을 향해가는데...“선생님 이거 다시 만들래요!” “지금해도 되요?” “우리 도예시간에 배운대로 달팽이 무덤 만들면 되겠는데...” “그래 오늘 배운거랑 똑같이 하면 된다!!”
아이들은 도예시간에 배웠던 기법을 사용해 찰흙을 코일링해 나갑니다. “밀어라 밀어~” “밀대로 조금 밀어서 밑판을 만들고...” “이렇게 뱀처럼 길게해서 둥글게 쌓아 올리는 거야!!!” “우와~점점 높아지고 있어.” “그런데 지붕은 어떻게 하지?” “지붕은 세모 모양으로 만들어서 위에 덮으면 되잖아.”
아이들이 만든 달팽이 무덤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완성 될까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생길 때 마다 아이들은 각자 자신이 알고 있는 의견을 제시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함으로써 문제점들을 원만히 해결해나가며 함께 공동 작업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달팽이 무덤 만들기>
1. 밀대로 찰흙을 밀어 밑판을 만든다. 2. 찰흙을 코일링해서 쌓아 올린다. 3. 위 부분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로 쌓아 올린다. 4. 벽돌모양을 만들어서 벽을 튼튼하게 쌓는다. 5. 마지막 지붕 모양을 만들어 고정한다. 5. 찰흙 풀로 중간 중간 떨어진 부분을 수정한다.
"우와 잘 만들었다. 달팽이가 잘 잘 수 있겠다." "우리 이 달팽이 성을 하루 동안 그늘에 두고 내일 달팽이를 옮겨 주자."
몸이 다 짓눌리듯이 죽어버린 달팽이를 위해 아이들은 아늑한 공간을 만들었고 무덤이 완성되기 전 미리 넣어주어야 한다는 한 유아의 말대로 달팽이를 넣어 완성하였답니다.
다음날, 바깥놀이시간...
밖에서 놀던 아이들은 갑자기 달팽이 생각이 났다. “선생님~ 우리 달팽이 무덤 밖에 가져와서 묻어줘요.” “아 맞다! 내가 가지고 올게요!”
무덤을 가지고 온 아이들은 그 무덤을 어디에 둘 것인지 정하느라 무척 힘들어했다. 그러다 결국 택한 장소는 놀이터에 있는 작은 나무 기둥 위... 아이들은 그곳에 무덤을 올리고 고사리처럼 작은 손으로 모래를 퍼 덮어주며 말했다.
“한림이야 안녕~” “좋은 곳으로가~” “나중에 또 만나자.” “행복해” “엄마 보고 싶다고 울지마!”
떠나보내는 아이들의 마음은 안쓰럽기만 합니다.
달팽이를 떠나보낸 뒤 좋지 않은 아이들의 마음을 안 것인지 새로운 달팽이가 교실로 가득 모여드는데...
다음 주, 새로운 달팽이들의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