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로 달팽이 꾸미기 ( 2009년07월1째 주)
◈나만의 달팽이 꾸미기◈
지난시간 달팽이 그림을 그린 뒤 한명 씩 그림을 살펴보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달팽이의 생김새나 모양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친구들이 그린 그림이 다 다르다.” “우리는 똑같이 달팽이보고 그렸는데 왜 다르지?” “그리는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그리니깐 다르지!” “그림이 너무 멋져요.” T: 그래 너희들이 달팽이를 아주 잘 그려준 것 같아. “우리 지난번에 뭐(매체)가지고 꾸민 것처럼 달팽이 꾸며볼래요~” T: 매체가지고 꾸미기에는 달팽이 그림이 좀 작은 것 같은데... “그러면 크게 그리면 되잖아요.” “나는 크게 잘 못 그리는데...” “우리가 그린 그림 사진 찍어서 크게 뽑으면 안 되요?” T: 그래 그 방법도 좋은데 그럼 그림을 더 크게 해서 똑같이 할 수 있는 복사기를 사용하는 건 어떨까?
“네~ 선생님이 도와주세요. 그럼 되겠어요!”
그렇게 아이들의 부탁으로 복사기에 그림을 넣어 더 크게 프린트해서 제공해주었고 아이들은 그 위에 매체들을 올려놓기 시작했다.
“그런데 종이위에 올리니깐 자꾸 매체들이 그냥 다 떨어져요.” “종이가 이렇게 잘 구부러져서 그래요.” “지난번에 형님들보니깐 딱딱한 판위에 올려놓으니깐 안 떨어지던데!” “그게 뭔데?” “가서 물어보고 온나!”
결국 아이들은 형님반에가서 물어보고 왔고 그 조각판도 얻어서 돌아왔다.
“얘들아~ 이거다 이거!” “이거? 근데 이름이 뭐야?” “선생님 이거 이름 뭐예요?” T:아~ 이걸 말하는 거였구나 이건 <우드락>이라고 해!“아~그렇구나!” “우리도 이거 주세요! 그럼 (매체가) 안 떨어질꺼 같아요.”
다음 날, 우드락 밑판을 제공해주자 아이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재료를 찾고 골라서 달팽이위에 매체물을 하나 하나 올려두며 꾸미기 시작했다.
달팽이 꾸미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었다. 친구들과 같지 않게 하기위해 노력하고 조금 더 자신의 달팽이를 예쁘게 꾸미고 싶어 하는 열정이 함께 해서 힘들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처음에 달팽이 그림을 크게 하고 밑에(우드락판) 붙여서 받았을 땐 기분이 좋았어요.” “근데 이거(매체물) 찾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선생님이랑 같이 매체물 붙이다가 뜨거운데(글루건) 손을 데여서 조금 아팠어요. 근데 선생님은 어떻게 그렇게 잘해요?”“다하고 나니깐 내 달팽이가 제일 예쁜거 같아요.” “내 달팽이는 초롱이라고 이름도 지었어요.” “어! 나도 지어봐야지.” “한림이(교실에 있는 첫번째 달팽이 이름)가 좋아할 꺼 같아요.” T: 왜 그렇게 생각했어?
“우리가 한림이 보고 그린그림이니까 한림이가 좋아하잖아요.” “한림이가 친구 생겼다고 좋아하는거 아닐까?” “야~이게(매체로 꾸민 달팽이) 무슨 친구가?!” 이번 활동에서 사용된 수 많은 매체들은 학부모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또 함께 노력하며 같이 해나갈 수 있었던 소중한 친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작고 작은 달팽이에게서 시작된 조그만 관심이 아이들의 생각도, 함께하는 방법도 점차 변하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어 또 앞으로 어떻게 사고를 확장시켜 나갈지 기대를 가져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