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색 물 만들기 ( 2008년11월2째 주)
?무지개 색 물 만들기?
아이들이 가지고 온 재료를 이용해 무지개 색 물을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우선 재료가 가장 많은 귤부터 삶아 보기로 하였다.
주황> 귤
T: 귤을 삶으면 어떤 색 물이 될까?
“주황색이요” T: 왜 주황색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해?
“귤껍질이 주황색이잖아요.” “귤도 주황색이다.”
직접 실험을 하러 밖으로 나갔고 모아 놓은 귤껍질을 냄비에 넣고 물을 담아 버너에 올려두고 끓였다.
끓여둔 다음 날, 물이 어떻게 되었나 살펴보러 갔는데 아이들이 찾던 주황색이 아닌 맑은 노란색의 물이 되어 있었다. “어... 주황색 아니네.” “우린 주황색 하려고 했는데 노란색이 되었다.” “어떡하지?”“그래도 잘됐다. 우리 노란색은 찾았잖아요.” “그럼 귤(주황)이 노란색이 되었으니까... 사과(빨강)를 하면 주황색이 되지 않을까?” “그러면 사과해보자.”
빨강> 사과
그렇게 아이들은 이번엔 사과에 관심을 가지고 사과를 삶아 주황색 혹은 빨강색을 나타내고 싶어 하는 듯 했다. 그래서 사과를 가져와 삶았고, 다음 날 아침 아이들은 등원하면서 사과 물을 살피고 들어왔다.
“선생님 선생님~ 내가요 보고 들어왔는데 사과가 배가 되었어요.” “우린 사과를 넣었는데 왜 배가 되었지?” “우리가 원하던 색이 아니에요. 살색이 되 버렸어요.” “안에 있는게 녹아서 밖으로 나와서 그래요.” “그리고 사과가 찢어져 있었어요.” “그거 내가 손으로 눌러봤는데 물렁물렁 하던데”두 번째 실험 역시 원하던 색을 찾지 못하고 끝내게 되었고, 이제 남은 바나나와 오이는 과연 어떤 색이 나올 것인지 궁금해졌다.
노랑> 바나나
T: 사과를 삶았을 때 우리가 껍질만 사용하지 않고 다 넣어서 너희들이 사과 안에 있는게 녹아서 살색이 되었다고 했잖아. 그럼 바나나는 어떻게 할까?
“바나나는 껍질도 노랑이고 속도 노랑이예요.” T: 그럼 다 같이 삶을까? “아뇨 바나나는 우리가 먹을래요.” “그럼요. 우리가 바나나를 먹고 껍질만 넣고, 딱 하나만 그냥 다 넣어 봐요.”
아이들은 바나나를 사이좋게 나눠먹고 또 실험을 하러 나갔다. 과연 바나나는 어떻게 될까 너무 기대되었다. 다음날, 등원 시간 아이들은 바로 냄비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또 다시 실망하게 되었다. 삶아 놓은 바나나 물 역시 우리가 원하던 색이 아닌 옅은 갈색물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체념할 법도 한데 아이들은 아직 지치지 않고 열심히 찾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남은 재료를 가지고 실험하였다.
초록> 오이
T: 오이는 우리가 원하던 색이 나오겠지?
“그럴 것 같아요. 오이는 정말 정말 초록색이니까요.”
그런데 역시나 오이를 삶은 물에서도 초록색은 찾기 힘들었다. 아주 아주 옅은 연두 빛 물이었다.
이번에도 우리가 원하던 색을 못 찾아 실망하던 중 더 큰일이 생기게 되었다. 우리가 처음에 삶아놓았던 귤, 사과, 바나나 물에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