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 체험 & 민달팽이 추모식 ( 2008년11월3째 주)
<라벨라쿠치나에서 양식체험을...>
유치원 개원 9주년을 기념하고 서양의 음식 문화을 접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라벨라쿠치나에 방문했습니다. 레스토랑에서는 요구사항이 있으면 조용히 손을 들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시끄럽게 떠들거나 뛰어 다니면 안된다는 레스토랑에서의 예절을 되새기고 행동으로 옮겨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행동을 조절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답니다. 양식체험을 통해 서양의 음식 문화를 체험해 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때 함께 느낄 수 있는 식사의 즐거움도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답니다.<민달팽이의 추모식>
하늘반에 새롭게 찾아온 민달팽이로 인해 하늘반 친구들의 관심은 집중 됩니다. 민달팽이에게 관심을 보이며 넓은 집으로 옮겨주는데..... 다음날... 유아: 선생님 달팽이 죽었어요! 집도 옮겨 줬는데 하루 만에 죽어 버렸어요. 교사: 민달팽이가 왜 죽은 걸까? 유아1: 먹이가 없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 유아2: 아니야. 나뭇잎이 있었는데 그걸 갉아 먹은 흔적이 있어. 유아3: 아니면... 달팽이가 먹은 풀에 독이 있었던 것 아닐까요? 유아4: 음... 물이 없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 유아5: 내가 집에 가기 전에 분무기로 물 많이 뿌려 주고 갔었는데.. 유아6: 아침에 물 줬는데도 안 살아났어. 더듬이도 안 나오고.. 유아8: 뚜껑을 닫아놔서 산소가 없어서 그런가? 유아9: 어제 뚜껑을 조금 열어 두었어.유아10: 어제 친구들이 민달팽이한테 이야기를 많이 해서 스트레스를 받아 죽은 것 아니에요? 민달팽이가 죽은 것에 대해 슬픈 감정을 느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여러 가설을 세워보는 과정 속에서 달팽이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유아1: 달팽이를 땅에 묻어주면 좋겠어요. 죽은 걸 그냥 놔두면 영혼이 빠져 나온데요. 땅에 묻어 주고 영혼이 하늘나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돼요. 한 유아의 발언으로 민달팽이를 땅에 묻어주기로 결정하게 되고 유아들은 민달팽이의 추모식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해 집니다. 유아1: 제사를 하려면 돗자리가 필요하지. 그 위에서 절을 해야 하니까... 촛불도 가져가야겠다. 유아2: 달팽이가 좋아하는 애창곡도 준비해야 하는데... 내가 지휘를 할께. 그러려면 지휘봉도 필요하겠다.TV에서 봤던 것처럼 달팽이를 든 유아가 앞장서고 나머지 유아들은 뒤를 따릅니다. 놀이터로 나가서 민달팽이를 묻을 장소를 탐색한 후 적당한 곳에 흙을 파서 달팽이를 묻고 차례대로 달팽이 무덤을 향해 절을 하며 추모식을 거행합니다. 그런 후 무덤 주위에 둘러서서 <애국가>를 제창하며 추모식을 마무리 합니다.
나와 관계 맺은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는 것이 없고 그에 대해 끝까지 예의를 지키고 애도를 표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어른들이 삶 속에서 슬픈 일을 맞이할 때 대처하는 모습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늘반 친구들과 관계 맺은 생물체의 죽음에서 비롯된 경험이 앞으로 우리가 마주하게 될 수많은 일들에 대해 감정을 다스릴 수 있고 대처해 나갈 수 있는 힘이 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