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라 탑 줄치기 & 가정에서의 레지오 ( 2008년09월2째 주)
#story4. 소금으로 바다를 만든 것 같아요.
영덕 외할머니 댁 앞바다에서 하루 종일 모래장난과 물놀이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물놀이 재밌었나? /언니:바닷물을 조금 먹었는데 짜웠어요. /승희:진짜 짜웠어요.(놀면서 바닷물을 조금 먹은 듯 한데, 한껏 들뜨고 신나게 웃으며...) 소금으로 바다를 만든 것 같았어요. /언니:맞아요. 그리고 책에서 봤는데 바닷물로 소금을 만든다 했어요. /엄마:바닷물로 어떻게 소금을 만들던데? /승희:가마솥에 넣어서 불 붙혀서 기다리면 소금이 되요. <아이들은 소금을 만들어보기로 하였고 그 전에 소금을 관찰하며 그림도 그려보았다.> 승희:냄새 안나요./언니:색깔도 없다. 그냥 하얀색이다. <한참 뒤, 삼촌에게 부탁해 바닷물을 집으로 가져왔다.> 승희:(코를 병에 데어보고)물고기 냄새~언니:흐흐~비린내~ <소금을 만들기 위한 실험이 시작되었다.> 언니:몇 분동안 끓이면 되지? /승희:한5분? 그럼 소금될지도 모른다. 소금이 되면 반찬하는데 넣으면 돼요./ 언니: 바닷물을 삶으면 왠지 뜨거운 바닷물이 될 것 같아... 뜨겁고 짜운... <8시45분에 시작된 실험은 9시 15분이 돼서야 끝날 수 있었다.> 아이들: 바닷물이 없어졌어. /승희: 바닷물이 뜨거워서 수증기로 변했는거 같아요. /언니:증발한거다./ 승희:둘레에 있는 하얀게 결국엔 소금이 되는 것 같아요. 엄마! 그럼 우리 진짜 만들어져있는 소금도 먹어보고 이 소금(냄비에)도 먹어보자./ <맛을 보더니> 언니: 맛이 똑같아요. /승희: 소금이다(뿌듯해하며)바닷물로 소금을 만들 수 있어요. 실험 성공~~
♣이번 레지오를 승희랑 해봤는데, 생각보다 많이 어렵고 힘들었던 것 같다. 아이가 생각해나가는 과정을 기록하는 것과 아이의 생각을 말하기 전에 기다리면서 불쑥 내 생각을 말하고 싶은 것을 참는 것도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졌다. 처음이라 많이 모자라고 부족하지만 처음으로 승희랑 뭔가를 함께 하게 되어서 뿌듯하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방학동안 가정에서도 즐거운 경험들이 많이 이루어졌던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는 아이들의 아주 사소한 한 마디에도 귀를 기울여보세요. 어른들이 생각지 못했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들려올지도 몰라요.>
◈카프라 탑에 줄치기◈
아이들은 카프라에 줄을치기 위해 이것 저것 재료를 구하러 다녔다. 그리고는 다른 아이들에게 보여주며재료를 하나 하나 검증 받기 시작했다.
-낚시줄은 보이지 않아서 안되겠어.
-리본끈은 너무 짧고 얇아서 안돼.
-철사... 그렇게 짧은데 어떻게 줄을 쳐?
-비닐끈은 힘이 너무 약할 것 같아...
-지끈은 길이도 길고 힘도 셀 것 같아. 좀 괜찮겠어.
다음날, 지끈으로 아이들은 카프라 탑 주변에 줄을 치기 시작했다. 비록 삐뚤삐뚤 울퉁불퉁한 줄이지만 뿌듯해 하며 하나, 둘 줄을 치더니 종이를 가져와 글을 적어 붙였다. “사람금지” “주차금지”
그렇게 몇 일 후...
카프라 탑 주변에 줄을 친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탑은 쉽사리 무너져내리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엔 주변에 쳐놓았던 줄들이 하나, 둘 무너져 내렸다. 다시 고민에 휩싸인 아이들은 또 어떤 방법을 찾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