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거미 ( 2005년10월3째 주)
어느날, 점심을 먹고 놀이터로 나왔다. 여러 놀이기구를 즐기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몇몇 아이들은 풀숲을 관찰하기도 하였다. 그러던 중 풀숲에서 여기저기 거미줄을 치고 사는 몇 마리의 거미들을 발견하였다. 봄에 거미에 관심을 가지며 공부하다가 시들어버린 그 마음을 다시금 끄집어내며 그 때 보다도 더 한 흥미를 보였다. 아마 예전에 보았던 거미와는 달리 거미의 큰 몸집하며 알록달록 무늬하며 또한 거대한 거미줄의 위력이 아이들의 큰 관심의 대상이 된 것 같다.
-얘들아! 여기와봐~ 진짜 큰 거미 있어
(소란스럽게 모여드는 친구들)
-이 거미는 뭐지?
-이 거미도 독거미인가?
-나 책에서 봤는데 이건 무당 거미야-어~ 색이 달라. 좀 전에는 빨간색이었는데 초록색이 되었어
-거미가 왜 변신했지?
-아니.. 배랑 색깔이 다른거야.
-저기로 달아나면 어떻하지?
-아니, 거미는 거미줄로만 다닌다.
-거미줄이 없는 길은 어떻게?
-줄을 뿜어서 길을 만들어서 다닌다.
-맞아. 엉덩이에서 줄이 나와
모여든 아이들은 다소 긴장하여 조금 물러섰다. 모여든 아이들에게서 거미에 대하여 조금 두려워하는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거미에 대하여 다시금 무엇인가 알고 싶어하는 욕구는 아주 큰 듯 하였다. 특히, 거미의 생김새와 거미줄의 생성에 관하여 의문을 가진다.
한 생명체에 대하여 두려움 보다는 존중하는 마음으로 바꾸어 주는 것과 거미에 대해 무엇인가를 알게 하는 목적으로 우리가 발견한 거미를 교실로 데리고 오기로 결정했다. 투명 통안에 나뭇가지를 몇 개 놔두고 생포하였다. 두려운 마음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일단 통안에 있다는 것에 안심하고 교실에서 관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들은 너무나 좋아하였다.
거미를 데리고 온지 이틀 후 한 친구가 “선생님.. 거미 배고프겠어요”하는 이야기에 거미 먹이를 찾으러 유치원 마당으로 나갔다.
-거미는 뭘 먹을까?
-살아있는 곤충을 먹어요.
-맞아, 나비, 벌, 개미같은거..-나는 거미가 어떻게 먹이 먹는지 아는데..
-어떻게 먹는데?
-거미줄에 걸려 있어야지 먹을 수 있는데,거미줄로 먹이를 감아서 먹어
-맞다.먼저 독을 뿜고 곤충의 머리부터 먹는다.
-거미에게 이빨이 있을까?
-아니, 곤충은 다 이가 없다고 했는데..
-실로 곤충을 묶어서 한입에 삼킬거야.
-어~ 입에서 집게 같은 뭐가 나오는것 같은데..
거미는 종류에 따라 먹이를 사냥하는 법이 다르다. 하지만 먹이를 먹는 방법은 모두 같다고 한다. 유치원 마당에 제일 많은 곤충 중에서 아이들은 개미를 거미먹이로 택했다. 몸집이 작은 개미를 조심스레 통 안에 밀어넣고 관심있게 지켜보는 아이들!! 정말 우리 친구들이 이야기 한 것처럼 거미는 먹이를 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