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통일을 말하다. 그냥 사이좋게 지내면 되지. ( 2015년11월2째 주)
<아이들. 통일을 말하다>
지난 9월. 우리나라에 대해 알아보던 중 우리나라 역사의 이해를 돕는 다부동 전적 기념관을 방문하였다. 기념관에서는 6.25전쟁, 학생군인들이 싸웠던 다부동 전투, 휴전에 관한 이야기를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영상과 전시물을 통해 전쟁, 분단, 통일이라는 역사를 만난 꽃잎반은 나름의 가설과 추리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었다. “전쟁은 왜 해요?”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한테 올까봐 연습한 거 아니야? ”죽이는 건 연습이 아니지.“
“학생들도 학교 못가고 싸웠어요?”
“그러면 그 허리띠(휴전선) 때문에 이제도 못 만나요?” “북한 사람은 영어말 써요?”북한 사람은 그러면 나쁜 사람이겠네요?”“허리띠는 어떻게 생겼어요?”“그냥 비행기를 타고 북한에 가면 안 되는 거예요?”
“그냥 사이좋게 지내면 되지.”
통일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을 꽤 뜨거웠었다.
그리고 10월
우리는 함께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통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시 나누게 되었다.
“어제 우리 엄마는 많이 울었어요. 티비를 봤는데 사람들이 서로 껴안고, 울고 얼굴을 만졌어요.”
“나도 봤어. 북한 사람들이랑 남한 사람들이 오랜만에 만나는 거야.” “그게 뭐야? 나는 그거 모르는데?”
“이게 다 전쟁 때문이야. 허리띠 때문에.”
“사람들이 안 슬펐으면 좋겠다.” “그럴려면 통일을 해야지. 그래야 안 헤어지고 만나지.”“그냥 통일 하면 안돼요? 그냥 사이좋게 지내면 되지... 어른들은 이상해”
“남한과 북한은 생각이 달라서 같이 못 지내는 거야.
남한은 사이좋게 지냈으면 하고 북한은 모두 같은 일을 하고 사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 거. 생각은 원래 다른 거니까. 원래 어릴 때는 같았었는데 나중에 달라진 거지. 아주 오랜 전부터 그런 거야.“
“우리 엄마 아빠도 친하지도 않는데... 아빠가 화장실 청소 안한다고 밤만 되면 싸워요. 그래서 나는 잠도 못자요. 남한과 북한처럼.“
“통일이 되려면 일단은 우리가 어른이 되어야 할 것 같아. 회의를 좀 하게. 북한 사람인 척 하고 북한에 들어가서 마이크랑 스피커를 놔두고 다시 오는 거예요. 그리고 마이크로 말하는 거죠. 통일 하자. 통일하자.““화해를 해야지. 우리 엄마 아빠는 말싸움 하다가 딱! 멈춰요. 그러면 화해가 되는 거야.”
“우리 아빠는 선물 주던데? 그러면 우리 엄마는 화해를 빨리 해.” “그럼 우리도 북한에 선물을 주자.전투기와 탱크를 준비해서 일단 들어가서 통일 하자고 말해보고. 안 들어 주면...”“아!!! 전쟁은 안 된다니까.”
“ 전투기에 미사일을 넣는 게 아니라 축구공을 넣는 건데?” “북한한테 핵폭탄을 던지는데 사실은 그게 축구공인 거야 또잉 또잉?” “축구장에서 같이 축구하면 친해지는데..” “웃기다, 진짜 좋아하겠다. 진짜 재미있겠다.”“웃겨서 통일하면 되잖아.”
누군가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마음, 사이좋게 지내기 위한 아이들의 아이디어. ‘관계의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말하는 통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