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이 떨어졌어요&피구 ( 2015년11월2째 주)
#나뭇잎을 바라보다.
잎이 떨어질 때 나는 소리를 들어보셨나요? 귀에 들리지 않지만 마음의 소리로 들을 수 있어요.
-부부부하고 떨어졌어요
-바람이 부니까 빌랑빌랑 하면서 떨어져요.
-빌랑빌랑 웃기다. 소리는 안 나는데 “나 떨어진다!”하면서 떨어지는 것 같아요.
-나무가 너무 높아서 무섭겠다...
-우리가 밑에서 받아 주면 되잖아!
나뭇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몸으로 따라해보고, 떨어지는 나뭇잎을 받아주려고 한껏 몸을 젖히고 손을 내밀어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즐겁게 낙엽으로 놀이하며 며칠을 보낸 어느 날, 여느때와 같이 인사를 나누고 창밖의 풍경을 통해 날씨를 살펴보던 이슬반 아이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선생님! 나뭇잎이 사라졌어요!”
이슬반의 창을 가득 메우던 노란잎이 하룻밤 사이에 거의 다 사라져버렸지요.
#나뭇잎을 어디로 갔을까?
-다 떨어졌나봐요.
-바람 불어서 아파트까지 슝 날아간 거 아니에요?
#왜 나뭇잎이 떨어졌지?
-바람이 너무 쎄게 불어서...
-어젯밤에 비가 와서 비에 맞아서 떨어진 것 같아요.
-다 떨어져서 슬퍼요.
-야~ 더 예쁜 잎이 나려고 떨어지는 거다!
-맞아요! 잎이 떨어지면 더 예쁜 잎이 나요.
-겨울에는 추우니까 힘 아끼려고 기다리다가 따뜻해지면 다시 새싹 나온다.
-맞아. 우리가 더 크면 나무도 더 커지잖아.
-아~그러면 조금만 기다리면 되겠네!
비바람을 따라 잎은 떨어져 흩어지지만 봄을 알리고 여름의 뙤약볕을 가려주며 가을을 수놓았던 고운 잎의 마음만은 이슬반 아이들에게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팀을 이뤄 놀이하는 창의·인성놀이-피구
선을 긋고 두 팀으로 나뉘어 네모난 칸에 들어간 아이들 사이로 긴장감이 흐릅니다.
“시~작!” 을 알리기 무섭게 날아드는 공을 피하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에 지켜보는 아이들도 긴장합니다.
팀을 이뤄 놀이하는 피구의 방법을 알아보고 경험해보면서 아이들은 팀과 협력하는 놀이의 즐거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에 맞으면 놀이에 빠지게 되는 규칙에 속상하기도 합니다.
“공에 맞아도 안 빠지면 좋겠어요.”
“야~ 그러면 게임이 안 끝나잖아.”
“그러면 피구를 잘 할 수 있으면 되잖아.”
“맞다! 공이 날아서 여기 오기 전에 내가 슉!하고 피하면 된다.”
“빨리 오면?”
“그러면 옆으로 서서 공이 지나가면 되지.”
“맞아. 그리고 다같이 있으면 다같이 공 맞으니까 따로 따로 잘 피해야 돼.”
전략이 공유된 다음 피구게임은 어떻게 이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