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켜줄게! - 보호해 주는 피구 / 우리가 만든 수 카드 게임 ( 2015년11월3째 주)
<내가 지켜줄게! - 보호해 주는 피구>
“선생님! 피구 언제해요?” “오늘도 피구하고 싶다.”
요즘 잎새반 어린이들은 피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여기! 여기~ 패스해!” “내가 패스할 테니까 뒤돌아서 있을 때 딱 맞춰. 알겠지?”
처음 피구할 때 공이 어느 곳에 있는지 살피며 피하는 것도 쉽지 않았던 어린이들이 이제는 다른 팀을 공격하기 위해 패스를 하는 전략을 보이기도 합니다.
피구에 푹 빠진 어린이들과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법의 피구를 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바로 일명 ‘보호해 주는 피구’인데요. 2명씩 짝을 지어 한 명이 수호천사가 되어 나머지 1명의 친구를 끝까지 보호해 주는 피구인데요. 수호천사는 공을 맞아도 아웃되지 않고 대신 보호 받는 친구가 공을 맞게 되면 짝꿍이 모두 아웃되는 방식의 피구입니다.
사실 이 보호해 주는 피구를 하기 전 교사는 의문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혼자 하는 피구도 쉽지 않은데 과연 수호천사의 역할을 제대로 하여 친구를 보호해 줄 수 있을까 말이죠.
“내 뒤에 꼭 숨어있어. 알겠지?”
그런데 교사의 걱정과는 달리 어린이들이 혼자 할 때 보다 오히려 더 집중하며 친구를 지켜주는 모습을 보입니다. 모두 아웃되어야 게임이 끝이 나는데 한참의 시간이 흐르도록 살아남아 게임이 도무지 끝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수호천사가 되서 친구 지켜주니까 내가 멋진 사람이 된 것 같았어요.” “친구가 내 앞에서 지켜주니까 공이 와도 덜 무서웠어요. 그리고 친구가 더 좋아졌어요.” 친구와 함께 하는 피구가 더욱 즐거운 어린이들입니다.<우리가 만든 수 카드 게임>
수 카드와 단추를 마주한 어린이들은 놀이가 시작되자 어떻게 게임을 할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누가 심판하지?” “난 심판하고 싶어. 그런데 심판은 뭐하지?” “우리 무슨 게임해?” “음... 카드를 뒤집어서 섞는 거야. 그래서 하나씩 가지고 가는 건 어때?” “그래! 좋아~! 재미있겠다.” “그러면 나온 숫자만큼 단추를 가지고 가자~” “그래!” “카드 바꾸면 반칙!!!” “맞아. 반칙하면 안 된다~ 반칙하면 한 번 쉬기!!” “심판이 잘 봐줘야 해~!” “심판이 시작! 하면 시작하기. 시작하기 전에 먼저 골라도 반칙이데이~!” “그리고 단추도 심판이 나눠줘야지~” “심판 바쁘겠다!”
어린이들이 제일 처음으로 정한 게임의 방법은 이러합니다.
1. 심판이 카드를 뒤집어 놓고 섞는다.
2. 심판이 시작을 알리면 카드를 하나씩 뽑는다.
3. 심판이 “하나, 둘, 셋“을 외치면 각자 뽑은 카드를 서로에게 보여준다.
4. 서로가 뽑은 수 카드의 숫자를 비교하여 본다.
5. 가장 큰 숫자를 뽑은 친구에게 수 카드의 숫자만큼 심판이 단추를 나누어 준다.
6. 모두 6번 게임을 하고 단추를 가장 많이 가진 친구가 이긴다.
수 카드 게임을 하면서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친구와 의논하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만든 것이어서 인지 게임 방법과 규칙을 더 잘 익히고 지켜나갑니다. 더불어 자연스레 수를 세고 비교하는 경험도 해 나가겠지요. 어린이들의 수 이야기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