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경헙하기 / 아나바다 시장놀이 ( 2015년07월2째 주)
<비-경험하기>
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난 후 어린이들과 비가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이번 주 드디어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오면 장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보자 어린이들과 이야기 했었기에 어린이들은 내리는 비를 무척이나 반가워합니다.
가장 먼저 교실에서 빗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물 담는 소리가 나요. 바구니에 담는 소리”
“슈욱~~ 그리고 또르르 이런 소리가 났어요.”
“빗방울 소리가 나요, 쪼르르륵 소리가 나요.”
“두두두둑 소리야~” “바닥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소리를 들어보니깐”
“톡톡 이런 소리도 들리네.”
“주르륵 막 이러기도 하고 똑똑똑똑 이러기도 하고”
빗소리를 들은 후 우리는 장화를 신고 우산을 쓰고 빗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여기 물웅덩이가 있어!” “물웅덩이에 내 우산이 보인다!!” “어디? 어디? 어! 진짜네~!” “나도 보인다 보여!” “내가 물웅덩이에 발을 탁 했더니 이것 봐 얘들아 파도치는 것 같제? 웃기지?” “물웅덩이에 비가 떨어지니까 동그라미가 막 생긴다~”
“선생님! 나무에 빗방울이 달려 있어요. 우와~ 반짝반짝 거리네~ 이거 보석 같죠?”
“밖으로 나오니까 빗소리가 더 크게 들려!”
주로 어른들에게는 걱정거리이거나 불편하다는 생각을 주는 비. 하지만 어린이들에게는 발로 고인 물을 차보는 것이, 손에 한웅큼 비를 담아 보는 것이 마냥 즐거운 일로 여겨지나 봅니다.<아나바다 시장놀이>
지난 수요일에는 어린이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아나바다 시장놀이가 열렸습니다. 시장놀이가 열리기 전 어린이들과 <아나바다: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그 의미를 되새깁니다. 그리고 내가 사고 싶은 물건은 어떤 것이 있는지 미리 계획해 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모두 다 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점심값 300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1700원으로 어떤 것을 사야할지 이리저리 고민하며 구매계획서를 작성하였습니다.
“나는 엄마한테 선물 사 줄거야!” “난 책이 필요해!”
드디어 잎새시장에는 악세사리 가게, 장난감 가게, 옷 가게, 문구점, 서점이 열렸습니다. 먼저 어린이들과 어떤 가게의 주인을 할 것인지 결정합니다.
내가 맡은 가게의 물건들을 가격별로 나누고 또 보기 좋게 진열하는 어린이들의 얼굴은 시장놀이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찼습니다.
“오세요!! 오세요! 옷가게로 오세요!!! 세일합니다”
“이거 얼마에요?” “이거는 300원이에요.” “비싸다. 나는 돈 얼마 없는데 이제..” “그럼 두 개 줄게 사요! 우리가 두 개 줄게~” “지금 연필 원플러스 원 합니다. 한 개 사면 한 개 공짜!” “책 사고 싶은데 돈이 모자라~ 좀 깎아줘~”
흥정을 하고 덤도 주는 것이 영락없이 우리네 시장의 모습입니다. 시장놀이를 마치고 내가 산 물건을 보며 어린이들은 뿌듯한 모습입니다. 내 물건을 사간 친구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나에게는 더 이상 쓸모없는 물건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필요한 물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