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등껍질이 부서졌어요 / 인성-내가 눈이 되어 줄게! ( 2015년06월4째 주)
<달팽이 껍질이 부서졌어요.>
잎새반 달팽이는 어린이들의 관심을 가득 받고 있습니다. 아침에 등원을 하면 얼마 전 알을 낳은 달팽이가 밤사이 잘 있었는지 꼭 확인하고, 서로 발견한 것에 대해 친구들에게 알려주기도 합니다.
“달팽이 안녕?” “야~ 달팽이 오늘 진짜 똥 마니 눴다.” “어~! 똥 색깔이 빨간색이다.” “여기 초록색 똥도 있어.” “내가 그럴 줄 알았다! 어제 우리가 수박 줬잖아.” “맞다~! 달팽이는 먹은 거랑 똑같은 색깔 똥을 누니까~~”
그런데 달팽이를 관찰하던 어린이들이 소리칩니다!
“선생님! 달팽이 등껍질이 부서졌어요!!”
달팽이를 다른 곳에 옮기기 위해 통에 붙어있는 달팽이를 떼어내려다 그만 등껍질이 부서진 것입니다.
“달팽이 아프겠다.” “등껍질 없어서 죽으면 어떡하지?” “아니다! 죽는 건 아니겠지~.” “아파서 못살고 죽을 수도 있지!!” “민달팽이 되는 거 아니야?”
달팽이의 등껍질이 부서졌다는 사실을 알고 어린이들은 걱정스러워 합니다.
“우리가 달팽이에게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
“살살 만졌는데도 부서지니까 진짜 조심해야 되겠어요.” “막 들고 다니다가 떨어트리면 달팽이 죽을 수도 있고 아프니까 들고 다니지 마요.”
“달팽이 속상하니까 나는 찰흙으로 달팽이 만들어서 보여줘야지~ 그러면 기분이 좋아지겠지.”
“나는 편지 써 줘야겠다.”
어린이들은 달팽이를 위로해주기 위해 각자의 방법으로 노력합니다.<인성-내가 눈이 되어 줄게!>
이번 주 인성놀이에서는 눈을 가리고 짝꿍에게 의지하며 장애물을 넘어 목표지점까지 가는 것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눈 가리니까 깜깜하다!” “진짜 아무 것도 안보여~!”
“아무 것도 안 보이니까 파도소리가 나는 것 같아.”
“나한테 잘 알려줘야 해~ 알겠지?”
눈을 가리고 친구의 손에 나의 걸음을 맡겨 여러 가지 장애물을 넘어봅니다. 목표지점까지 갔다가 돌아온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안도감이 가득합니다.
“오~ 진짜 넘어지지 않고 갔다 왔네!”
“나는 넘어질 뻔해서 깜짝 놀랐다!”
눈을 가린 친구의 손을 잡고 안내를 해주는 것도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평소 걸음대로 그냥 걸어갔다가 친구가 따라오지 못하는 것을 알고 보폭을 좁히고 친구의 걸음 속도에 맞춰 걸어가고, 장애물 앞에서는 멈춰 서서 친구에게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 알려줘야 합니다. 그리고 불안해하는 친구를 위해 손을 꼭 잡아주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여기는 허리 굽히고 가야해. 위에 장애물 있어.”
“앞에 고깔 있다. 옆으로 비껴가자~!”
“계단이야! 조심해~! 한 칸 더 있어.”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에 익숙한 어린이들이 눈을 가린 친구에게 발 맞춰 가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이러한 놀이를 통해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타인의 입장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