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백염색2&이끄미와조장 ( 2015년04월2째 주)
<황백으로 물들여요-2>
황백으로 하는 염색은 친구들의 말을 빌리자면 ‘쇠똥구리 같은 냄새’가 나지만 무척 재미있답니다. “여기 넣으면 다 노랗게 되요!” 무엇이든 황백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노랗게 물드는 것이 여간 신기하지 않습니다.
“조개껍데기도 넣으면 노랗게 될까?” “이건 딱딱해서 물이 안 들어갈걸?” “그러면 풍선은? 풍선은 말랑말랑하잖아.” “풍선은 말랑말랑이 아니라 미끈미끈하지.”
고민 끝에 고른 물건들을 황백물에 넣어 조물조물 주물러 물을 들이고 볕에 말려 염색이 잘 되었는 지 확인해봅니다. 휴지심, 한지, 물티슈, 조개껍데기, 옷, 수건, 장난감 인형의 머리카락, 우유곽 등을 하나 하나 염색해보며 물들어가는 과정을 지켜봅니다.
“물티슈랑 휴지는 진짜 노랗게 됐어요.” “휴지심은 별로 안 노란 것 같아.” “잘 봐. 안에 하얀색은 노랗게 됐어. 갈색도 조금 노란게 섞였어.” “계속 계속 담그면 더 진한 노란색이 돼.” “풍선에 물방울 같은 모양이 생겼어.” “풍선 안에 안 들어가고 흘렀나봐.”
염색놀이를 하며 물이 잘 드는 물건에는 종이와 천이 있다는 것과 물이 잘 안 드는 물건에는 플라스틱 통, 풍선 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아이들이 가장 빠르고 쉽게 물이 드는 종이를 잔뜩 물들입니다.
염색이 될 만한 물건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물건들을 만지고 흔들어보며 탐색하고 사물마다의 특성을 함께 생각해봅니다.
“무조건 흰색으로 해야돼.” “신문지는 흰색 아닌데 염색 됐잖아.” “근데 다른 색이랑 섞이면 염색이 되는지 안 되는 지 잘 모르니까 흰 색이 좋아.”통째로 황백물에 넣어 샛노랗게 물들이기도 하고 반만 넣어 노랑이 번져있는 종이로 탈바꿈시키기도 하며 종이를 잔뜩 모으게 된 이슬반 친구들과 이 종이들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함께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종이접기를 하고, 편지를 쓰고, 그냥 똑같이 나눠가지자는 등의 의견이 나왔지만 아직 이 노란빛 고운 종이조각들로 무엇을 해야할 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답니다. 염색한 종이들을 어떻게 활용하면 가장 좋을까요?
돌아오는 월요일까지 가정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생각해보시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친구들을 통해 꼭 알려주세요~
<우리는 모두 이끄미에요>
조장 명찰과 이끄미 명찰을 목에 걸고 집에 들어서는 친구들을 보며 조장과 이끄미에 대해 궁금하셨지요?
4월부터 이슬반에는 이끄미와 조장이 생겼답니다. 조장들은 주마다 조별로 한 명씩, 이끄미들은 하루에 두 명씩 돌아가면서 이슬반 전체와 각 조를 책임지고 먼저 배려하고 돕는 역할을 맡고 있답니다.
친구들의 식사매트를 가져다주기도 하고, 친구들이 깜빡하고 두고 간 책을 대신 정리하거나 친구들이 위험한 행동을 하면 “안전하게 놀이하자.”라고 이야기해주기도 한답니다.
이끄미와 조장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나를 넘어 서로의 입장에 대해 생각하고 배려하여 돕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모여 몸에 밸 때 이슬반 모두가 나를 사랑하고 또한 서로를 사랑하여 마음으로 배려하게 되는 마음이 큰 아이들로 한층 더 성장하게 되리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