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체험&황백염색(1) ( 2015년04월1째 주)
<텃밭에는 무엇이 있을까>
올 한 해 이슬반에게 자연과 벗하는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할 텃밭과 첫만남을 가졌습니다.
밝은 태양이 내리쬐는 텃밭에 들어선 아이들이 “우와~”하며 탄성을 터뜨립니다. 아직 아무것도 심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텃밭인데도 가지런히 준비되어있는 이랑과 고랑이며 코끝을 스치는 흙냄새가 아이들을 들뜨게 합니다.
“지렁이 냄새가 나요.” “나는 쇠똥구리 냄새같은데.” “산에 갔을 때 이 냄새 맡아봤어.”
천천히 다가가 코를 벌름거리던 아이들이 손으로도 만져보고 조심스레 흙 위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합니다. “폭신해요.” “물렁물렁하다.” “이불같아!” “차갑고 간질간질해요.” “침대같아.”매일 밟고 다니는 땅이지만 텃밭에서 만난 흙은 어쩐지 새롭게 느껴집니다. 저마다의 느낌을 표현하며 흙을 살펴보던 아이들이 신기한 것을 발견합니다.
“근데 왜 까맣지?” “색깔 달라. 하얀 것도 있어.” “검은 흙에는 털 같은 게 있어!” “여기 흙 말고 돌멩이도 있는데?” “이거 왜 색깔이 달라요?” “까만흙에 물 뿌려서 그런 거 아니야?” “근데 하얀흙에는 털 없어.”
작물이 자라는 밭에 있는 모래와 사람들이 걸어다닐 수 있게 둔 사잇길의 모래가 색깔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냈지요.
또 아이들은 밭에서도 신기한 사실을 알아냅니다.
“한쪽은 평평하고 한쪽은 볼록해.” “자동차 길 같지 않아?” “굴 같다.” “생쥐 다니는 길 아니야?” “뭐 심으려고 판 거 아니야? 씨앗 심고 덮으려고.”
아이들이 추측을 듣고 작물이 심기는 둔덕과(볼록한 부분)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고랑(오목한 부분), 그리고 이 둘을 합쳐 부르는 말 ‘이랑’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어감이 재밌어 노래처럼 부르며 텃밭을 돌아 다시 교실로 돌아왔습니다.
“우리 이거 한 번 자세히 보자요!”
아이들이 발견한 색이 다른 흙을 교실로 옮겨와 함께 살펴보며 이랑에서 가져온 검은흙은 사람이 다니는 곳에 있던 흰 흙보다 알갱이가 더 작고, 가볍고, 식물 뿌리 같은 것이 들어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어지는 텃밭 활동으로 흙의 차이에서부터 발견한 작물이 자람에 필요한 요소들을 생각해보고, 이슬반이 땀방울을 흘릴 우리 텃밭만의 이름을 짓고 아름다운 팻말을 만들어 보려합니다. 앞으로의 텃밭활동도 많이 기대해주세요~<황백으로 물들여요-황백을 살펴보아요>
교실 한 쪽에서 올라오는 묘한 냄새! 아이들이 손에 쥐고 있는 것은 바로 황벽나무 껍질입니다.
“딱딱하고 까칠까칠해요.” “우와! 여기 황금색이 있어.” “검은색도 있거든.” “으으~ 냄새가 이상해.”
아이들의 말로 ‘구불구불 냄새’가 나는 황백으로 염색을 할 수 있다고 알려주자 아이들은 고개를 저으며 이상한 색깔이 나올 것 같다고 합니다. “검은색” “갈색”이 나올 것 같다고 여기는 친구들이 반이나 됐지요.
비가 와서 바깥에서 하는 손수건 염색은 다음으로 미루고 작은 종이를 먼저 물들여 보았습니다. 어떤 색이 나왔을까요? 아름다운 병아리색이 나왔어요!
“우와! 다른 것도 해봐요!” 옷, 장난감, 조개껍데기… 본격적인 염색활동을 통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낄까요? 황백염색 두 번째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